Book Review
[2016/03/08] 용의자 X의 헌신
The uprooted
2016. 3. 8. 11:22
머리가 조금 무거워지는 것 같아서 소설을 주문해 읽기 시작했다. 그 첫번째 책.
"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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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연히 발생한 사건. 도입부에 진범을 알려주고 시작하는 추리소설. 문제를 낸 천재 수학자와 그 문제를 풀어내는 천재 물리학자. 오전반차를 내고 끝까지 읽기를 잘했다. (전에 영화로 봤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는지 잊어버렸는지) 소설의 결말은 충격에 가깝다.
2.
소설을 선택할 때 여러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소위 천재들이 등장하는 소설은 보통 재밌고 흥미롭다. '이 사람은 천재다.' 라는 식으로 캐릭터가 설정된다고 해서 자동으로 얻어지는 감정은 아니다. 등장인물은 천재다, 라고 독자가 스스로 느끼게 해야 하는데 이는 그 인물들을 창조해낸 작가의 능력에 달려있다. 천재를 창조해낸 작가. 소설의 구성력에 허점이 생길 수 없다.
3.
이 소설의 핵심은 초반부와 끝에 아래와 같은 대화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수학의 문제에서 스스로 생각해서 해답을 내는 것과, 남에게 들은 답이 옳은지 그른지를 확인하는 것 중 어느 게 간단할까? 또는 그 어려움은 어느 정도일까."
"사람이 풀 수 없는 문제를 만드는 것과 그 문제를 푸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어려울까."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것들을 혼자서 모두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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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학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함수 문제인 것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