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2016/03/08] 가면산장 살인사건
The uprooted
2016. 3. 8. 15:09
오전 반차 쓰고 읽은 두번째 책.
"히가시노 게이고, 가면산장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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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간을 크게 움직이지 않고 시간과 인과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대화로만 서사를 전개하는 것은 추리소설(혹은 김전일류의 추리만화)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독자가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고 몰입하는 것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반면, 작가 입장에선 이게 쉽지만은 않다. 복선과 단서를 균열없이 제공하면서도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독자가 눈치채지 못하게 해야하기 때문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것도 해냈다. (함께 수록된 해설의 말미엔 '서술트릭'이란 표현으로 소개되고 있다.)
2.
뻔하지 않은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는 것. 소설이 끝나는 시점에 독자로 하여금 찜찜함을 갖지 않게 하는 것. 온갖 복선들이 나중에야 자연스럽게 보이기 시작하는 것. 잘 써진 추리소설들은 이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잘쓴 추리소설은 상쾌함을 준다.
3.
그렇지만, 오늘 오전에 읽은 용의자 x의 헌신이나 작년에 보았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만큼은 아니긴 했다. 잘 쓰여진 소설이고, 막힘없이 읽히지만 유사한 트릭을 이미 많이 봐왔기 때문일 것 같다. 번역된지는 오래되지 않았어도 일본에서 출간된 지는 꽤 오래된 소설이라 이 책 이후로 유사한 방식이 많이 사용되었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김전일에서 본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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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