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7] 셜록 홈즈 전집 6 - 셜록 홈즈의 귀환
2월을 건너뛰고, 다시 3월.
"아서 코난 도일 - 셜록 홈즈 전집 6, 셜록 홈즈의 귀환"
1.
셜록의 이야기가 8년 간 중단되었다가,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되는 단편집. 그 시작은 '빈집의 모험'이다. 모리어티의 부하들이 셜록을 아직 노리고 있다는 설정으로 시작되는데 왓슨 역시 오랜 시간 셜록의 소식을 듣지 못하다가 갑자기 (변장하고) 등장한 셜록에 놀라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리고, 왓슨의 부인이었던 메리 모스턴의 사망으로 왓슨이 다시 혼자가 된 소식이 (너무 짧게;) 한 두 줄 정도로 묘사된다. 전에 자료 찾다가 보니 메리 모스턴이 알고보니 훈련된 스파이였다는; 설정의 드라마인가 영화인가가 있었는데, 각색된 부분이었나보다. 홈즈가 인정한 몇 안 되는 여인 중 하나였는데 좀 아쉽게 다뤄진 것 같기도 하고.
2. 다른 편에서도 소개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셜록 홈즈 단편들의 큰 특징은 1. 살인이 주된 소재가 아닌 경우가 꽤 있다는 것과 2. 셜록의 목적은 법에 의한 정의의 구현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보통의 경우 죄를 지은 이를 잡는 것보다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 것 그 자체로 만족하기도 하고, 심지어 살인을 범한 경우에도 그 사유에 따라서 (법적 처벌에 관해서는) 눈을 감는 경우도 있다. 셜록의 시리즈가 당시 사람들에게 인기있었던 부분이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법의 기준에 따른 범법자의 처벌이 아닌, '죄값을 받아야 할 사람이 죄값을 받는다.(받아야 한다.)'는 -뭇 평범한- 사람들의 인식에 따르는 행동 방식과 그것을 꽤나 쿨하게 말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태도까지도. 지금 사회에 비슷한 류의 소설이 있어도 같은 평가를 받을 것 같은데, 개인의 차원에서 본다면 부정하기 어렵고 당연할 만하게 받아들여질 -이를테면- 사적 정의이지만, 공적으로 거론되고 실현되어야 하는 사회적 정의 측면에서는 (누구나 스스로의 기준에 의해 다른 이를 벌하면, 사회 혼란이 온다는 뭐 그런.. 쉬운 생각부터 시작해서) 보통 '위험한 생각'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다른 이에게 공감받게 되는, '개인이 개인에게 징벌적으로 내리는 정의 구현'은 보통 피해자가 '그럴 법한(혹은 그래도 되는) 인간'으로 취급되고 가해자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람'으로 동정받기 마련인데, 이것이 사회적 차원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는 사실 또 다른 문제긴 하다. 개인의 삶이 부정당하는 상황에서 뭔 놈의 사회고 뭔 놈의 법이고 뭔 놈의 정의냐, 싶은 것이 지금 시대긴 하지만... 보통 사회 혼란과 불안은, 그런 단어들이 부정되면서 시작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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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를 잠깐 멈추고, 다른 책을 좀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