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고 바람부는 제주에서 쓰는 첫 서평
"플랫폼 전쟁"
1.
성아가 산 책이었는데 네덜란드갔다가 돌아오면서 가져온 책. 왜 이제야 읽었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책이다.
2.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솔, 몇몇의 개발 지식, 플랫폼, 수익모델 등은 물론 업계 판도, 전략, 역사, 사회문화적현상 등등 시장에 등장해 주도권을 쥔 거의 모든 기업/서비스들의 거의 모든 것을 다룬 것 같다.(사실 잘 모르는 부분이 여전히 많지만, 적어도 '플랫폼'이란 이름을 달고 나온 책들 중엔 그렇다고 확신.) 마냥 쉽지 않고 오히려 어려운 부분이 많긴 한데 이쪽 업계의 교과서로 써도 될 것 같다.
3.
이 책이 2년 전에 나온 걸 생각하면 더욱 놀랍다. 웹/모바일의 영역은 몇 달만 지나도 옛날 얘기가 될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장인데, 저자의 말처럼 당시의 뉴스나 트렌드를 담는 대신 플랫폼들이 어떻게 탄생했고, 그 배경과 결과로 만들어지는 서비스나 수익모델이 어떠한 것들이었고, 앞으로 등장하게 될 것들이 왜 그렇게 된건지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인 것 같다.
4.
가장 큰 장점은 'A사에서 B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로 적은 것이 아니라 '어떠어떠한 배경에서 A사가 기존에 취한 전략이 B였는데 C,D라는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해서 E라는 수익모델에 위협이 되었고, 이에 F라는 목적을 위해 G라는 서비스를 탄생시켰고 이는 향후 H라는 방향으로 갈 지 모르며 이는 I라는 새로운 사회적 현상을 낳을지 모른다
'라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렵지만, 그래서 폭넓다.
결론은, 이미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이들이라면 별 거 아닐 책이겠지만 약 2-30년에 걸친 이 쪽 이야기가 궁금하고, 지금 세상이 어떻게 (무서울 정도로) 돌아가고 있는지 배우고 싶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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