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략적인 이야기
태평양 전쟁 말기에, 필리핀 함락 후 일본은 연합군의 본토 상륙을 막기 위해 소위 '결호 작전' 을 시작한다. 미군의 상륙 가능성이 높았던 두 곳, 홋카이도가 결1호였고, 제주도가 결7호였다. 1945년 1월에 제주 주둔 일본군은 1천명 남짓이었는데 8월에 이르러선 7만명 가까이 늘어난다.
군사적 전략지가 되어버린 제주는 막대한 피해를 입기 시작한다. 100여곳이 넘는 오름 등의 지역에 700여개 이상의 일제진지동굴이 남아있다고 한다. (그나마도 다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긴 동굴은 1.2km의 가마오름 진지이고 최대 진지동굴은 23개가 존재하는 북촌 서우봉 진지로 조사되었다. 일제의 군사 진지들은 모두 제주인들의 강제 동원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2. 대정 알뜨르 비행장
알뜨르는 아래쪽에 있는 드르, 즉 모슬포 마을보다 낮은 지대에 위치한 들판이라는 뜻이다. 섯알오름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데 비행장으로 닦아서 그런 듯 제주에서 보기 힘든 '지평선'에 가까운 느낌을 주었다. 무덤처럼 봉긋하게 올라온 것들은 전투기 격납고이다. 태평양 전쟁을 위한 전투기 출격지로 쓰기 위한 이 비행장 건설에 연인원 15만명에 이르는 제주사람들이 강제 동원되었다.
일제에게 강제로 빼앗겼던 이 땅은 해방 후에 국방부로 넘겨졌다. 한동안 군사 지역이었던 이곳은 지금은 개방되어 (소유는 국방부. 임대 형식이라고 한다.) 주변에 논밭이 좀 있다. 근처엔 2,500명의 일본 항공대원이 머물렀던 오오무라 병사가 있었는데, 한국전쟁 시기엔 그곳이 바로 육군 제 1훈련소였고, 지금은 모슬포 해병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알뜨르 비행장 바로 옆 나즈막한 섯알오름에 있다. 일제의 탄약고 터였으나, 해방이후 양민학살이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4.3 관련 글에서 다시 적을 예정이다.
마라도 가는 배를 타는 곳이기도 한데, 약 15개 정도의 인공동굴이 존재한다. 가미카제와 유사하게 가이텐이라는, 바다의 인간어뢰들이 잠복하던 곳이다. 이곳에서의 실제 전투는 없었지만, 이 동굴들 역시 강제동원된 제주 사람들이 (심지어 삽과 곡괭이만으로) 만들어야 했다.
일제 동굴 진지 중 최대 규모가 이 곳 가마오름에 존재한다. 당시 가마오름 진지 구축에 강제 동원된 아버지를 위해 그의 아들이 이 지역을 사들여 동굴 발굴과 평화 박물관을 조성했다고 한다.
방문객이 나 하나였는데, 관리하는 분이 15분짜리 영상을 먼저 하나 틀어주셨다. 강제노역을 해야 했던 아버지와 그 아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이들의 짧은 다큐였다.
전시관 뒤에 이르면 가마오름에 오를 수 있고(높지 않아서 왕복 15분이면 정상에 다녀올 수 있다.), 오름 중턱엔 당시의 군사 진지 동굴에 직접 들어갔다 나올 수도 있다. 아래 사진들의 분위기도 그렇지만, 자연동굴이 아닌 군사용 인공 땅굴인데다가 바람이 워낙 불고 심지어 혼자... 들어갔다오려니 등이 서늘했다.
위의 장소들 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그리고 아직 찾지 못한) 상처들이 있다. 제주의 알려진 368개의 오름 중 거의 1/3 이상에 이런 상처들이 크고 작게 존재한다고 한다. 그 상처들에 강제로 동원된 이들은 다시 몇 년 후 그들의 아들, 딸들과 함께 4.3을 겪어야 했다.
세번째 이야기는, 제주의 4.3이다. 한 번에 쓰진 못 할 것 같다.
태평양 전쟁 말기에, 필리핀 함락 후 일본은 연합군의 본토 상륙을 막기 위해 소위 '결호 작전' 을 시작한다. 미군의 상륙 가능성이 높았던 두 곳, 홋카이도가 결1호였고, 제주도가 결7호였다. 1945년 1월에 제주 주둔 일본군은 1천명 남짓이었는데 8월에 이르러선 7만명 가까이 늘어난다.
군사적 전략지가 되어버린 제주는 막대한 피해를 입기 시작한다. 100여곳이 넘는 오름 등의 지역에 700여개 이상의 일제진지동굴이 남아있다고 한다. (그나마도 다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긴 동굴은 1.2km의 가마오름 진지이고 최대 진지동굴은 23개가 존재하는 북촌 서우봉 진지로 조사되었다. 일제의 군사 진지들은 모두 제주인들의 강제 동원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2. 대정 알뜨르 비행장
알뜨르는 아래쪽에 있는 드르, 즉 모슬포 마을보다 낮은 지대에 위치한 들판이라는 뜻이다. 섯알오름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데 비행장으로 닦아서 그런 듯 제주에서 보기 힘든 '지평선'에 가까운 느낌을 주었다. 무덤처럼 봉긋하게 올라온 것들은 전투기 격납고이다. 태평양 전쟁을 위한 전투기 출격지로 쓰기 위한 이 비행장 건설에 연인원 15만명에 이르는 제주사람들이 강제 동원되었다.
일제에게 강제로 빼앗겼던 이 땅은 해방 후에 국방부로 넘겨졌다. 한동안 군사 지역이었던 이곳은 지금은 개방되어 (소유는 국방부. 임대 형식이라고 한다.) 주변에 논밭이 좀 있다. 근처엔 2,500명의 일본 항공대원이 머물렀던 오오무라 병사가 있었는데, 한국전쟁 시기엔 그곳이 바로 육군 제 1훈련소였고, 지금은 모슬포 해병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알뜨르 비행장 바로 옆 나즈막한 섯알오름에 있다. 일제의 탄약고 터였으나, 해방이후 양민학살이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4.3 관련 글에서 다시 적을 예정이다.
마라도 가는 배를 타는 곳이기도 한데, 약 15개 정도의 인공동굴이 존재한다. 가미카제와 유사하게 가이텐이라는, 바다의 인간어뢰들이 잠복하던 곳이다. 이곳에서의 실제 전투는 없었지만, 이 동굴들 역시 강제동원된 제주 사람들이 (심지어 삽과 곡괭이만으로) 만들어야 했다.
일제 동굴 진지 중 최대 규모가 이 곳 가마오름에 존재한다. 당시 가마오름 진지 구축에 강제 동원된 아버지를 위해 그의 아들이 이 지역을 사들여 동굴 발굴과 평화 박물관을 조성했다고 한다.
방문객이 나 하나였는데, 관리하는 분이 15분짜리 영상을 먼저 하나 틀어주셨다. 강제노역을 해야 했던 아버지와 그 아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이들의 짧은 다큐였다.
전시관 뒤에 이르면 가마오름에 오를 수 있고(높지 않아서 왕복 15분이면 정상에 다녀올 수 있다.), 오름 중턱엔 당시의 군사 진지 동굴에 직접 들어갔다 나올 수도 있다. 아래 사진들의 분위기도 그렇지만, 자연동굴이 아닌 군사용 인공 땅굴인데다가 바람이 워낙 불고 심지어 혼자... 들어갔다오려니 등이 서늘했다.
위의 장소들 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그리고 아직 찾지 못한) 상처들이 있다. 제주의 알려진 368개의 오름 중 거의 1/3 이상에 이런 상처들이 크고 작게 존재한다고 한다. 그 상처들에 강제로 동원된 이들은 다시 몇 년 후 그들의 아들, 딸들과 함께 4.3을 겪어야 했다.
세번째 이야기는, 제주의 4.3이다. 한 번에 쓰진 못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