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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2016/03/16] 개발자가 되고 싶으세요?

여러가지 이유로 쓰기 난감한 서평.

"고종범, 김미진, 윤성열, 이상민, 이재근, 전병권 - 개발자가 되고 싶으세요?"

1.
아쉽지만 이 이야기 먼저. 인턴으로 들어온 컴공과 4학년 여학생에게 10년차 개발자 남자사원이 개발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컨셉은 '상당히'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컴공 4학년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상정한 것부터가 무리수다. 도대체 이런 컨셉이 무슨 의미가 있나.) 이런 컨셉만 아니었어도 훨씬 더 좋은 책이라고 평가했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억지로 집어넣은 건 아닐까. 왜 그런걸까.

2.
1번을 제외하면, 개발과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기에 상당히 좋은 책이다. (라고 써놓고 보니 저 컨셉이 여전히 안타깝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그 부분을 그대로 들어내도 책 내용에 는 전혀, 아무런 영향이 없다. 심지어 매 챕터의 그 앞부분을 뜯어내도 매우 무방하다.)

3.
(위에 이어 이렇게 쓰려니 웃기긴 하지만) 인터넷, 웹, 모바일, 앱,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 요구사항분석, 설계, 테스트, 프로그래밍언어, 개발 방법론과 디자인 패턴, 프레임워크, 데이터베이스 등등 정말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6명의 공저자가 자기 전문 분야를 쉽게 풀어내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묻어난다. 분량상 많이 생략된 것들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허술하게 소개하지 않으려했던 노력이 느껴진다. 즉, 실제 내용은 흠잡을 곳이 없다는 말이다.

4.
신입개발자들을 위해 만든 책이라고 하는데, 사실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알거나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이들에겐 너무 쉽고 조금 경험이 있는 IT 업계에서 일하는 기획자나 개발이 관심이 있어서 혼자서 더 찾아볼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딱 대상일 듯 싶다.

5.
사실 궁금하기도 하다. 개발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이 책을 보면 어떻게 느낄까. 모든 이들이 이 책을 쉽게 읽을 수 있다면 책을 써보겠다던 내 계획은 의미가 없어질 것 같다. (이 책보다 쉽게 쓰려면 깊이는 포기해야 한다.)

6.
... 암튼 이런 책이 있는 줄 미리 알았으면 지금 사내에서 6주째 하고 있는 교육이 필요없었을지도 ... ㅠㅠ ...


"요약"
- 컨셉은 최악, 그러나 내용과 구성은 컨셉을 계속 탓하게 될 정도로 괜찮다.
- 비싸다. 개발자나 전공자는 비추. 기획자들에겐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