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일찍 퇴근시켜주는 수요일, 혼자 영화보러 가기 전에 적는 서평
"월급전쟁"
제목은 왠지 직장인을 위한 재테크 서적 같이 들리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최근 한국의 모습을 그려낸 그 어떤 책 보다 쉽고 명쾌하게 적어냈다. 직장인에겐 당신의 월급이 왜 스쳐지나가는지에 대한 슬픔(울분-_-?)을, 직장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기업과 은행의 꼬임과 높아보이는 연봉에 현혹되지 말라는 경고를, 경제를 좀 배웠다하는 사람들에게는 본인의 지식을 정리할 기회를(혹은 새로운 발견을), 경제를 전혀 모르는 이들에게는 적어도 이 사회가 내 월급을 어떻게 가지고 노는지를 알려준다.
가장 큰 장점은 월급을 받는 수많은 이들이 어려운 그래프나 표, 경제학적 수식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삶과 밀접한 영역에서 한 번 쯤(아니 어쩌면 거의 매일) 고민해봤을 거의 모든 부분을 건드려주고 정리해주었다는 점이다. 저자가 회계사 출신이라지만 수에 매몰되지 않고(오히려 그걸 적절히 가지고 놀면서) 주변사람들, 사회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상당히 많이 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듣는 이에 대한 애정과 본인이 가진 지식이 아주 잘 버무려진 글이 가득하다. 경제학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사회학적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론을 덜어내고도 이렇게 설명이 가능하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오히려 그런 점이 더 대단하겠지. 그가 이론을 몰라서 거들먹거리지 않은 것이 아닐 것이다. 그 영역에 속하지 않고 듣는 사람은 이론을 들어도 모르고 심지어 관심도 없다.)
결론 : 우석훈식의 짱돌을 들라는 말보다 솔직히 이런 글이 반갑다. 짱돌이 무의미하다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는 내 월급이 왜 이 모양 이 꼴인지에 대한 설득이 쉽고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구체적 절망이 있어야 구체적 혁명도 있다. 감정적이고 도덕적인 구호는 반드시 피로를 낳는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이론이 결합되면 더더욱 그렇다. 심지어 그걸 외치는 사람조차도. 우리는 그 모양새들을 얼마나 많이 보아왔나.
덧, 이 글도 너무 길다. 그냥 꼭 읽어보기를. 당신이 누구더라도.
제목은 왠지 직장인을 위한 재테크 서적 같이 들리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최근 한국의 모습을 그려낸 그 어떤 책 보다 쉽고 명쾌하게 적어냈다. 직장인에겐 당신의 월급이 왜 스쳐지나가는지에 대한 슬픔(울분-_-?)을, 직장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기업과 은행의 꼬임과 높아보이는 연봉에 현혹되지 말라는 경고를, 경제를 좀 배웠다하는 사람들에게는 본인의 지식을 정리할 기회를(혹은 새로운 발견을), 경제를 전혀 모르는 이들에게는 적어도 이 사회가 내 월급을 어떻게 가지고 노는지를 알려준다.
가장 큰 장점은 월급을 받는 수많은 이들이 어려운 그래프나 표, 경제학적 수식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삶과 밀접한 영역에서 한 번 쯤(아니 어쩌면 거의 매일) 고민해봤을 거의 모든 부분을 건드려주고 정리해주었다는 점이다. 저자가 회계사 출신이라지만 수에 매몰되지 않고(오히려 그걸 적절히 가지고 놀면서) 주변사람들, 사회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상당히 많이 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듣는 이에 대한 애정과 본인이 가진 지식이 아주 잘 버무려진 글이 가득하다. 경제학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사회학적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론을 덜어내고도 이렇게 설명이 가능하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오히려 그런 점이 더 대단하겠지. 그가 이론을 몰라서 거들먹거리지 않은 것이 아닐 것이다. 그 영역에 속하지 않고 듣는 사람은 이론을 들어도 모르고 심지어 관심도 없다.)
결론 : 우석훈식의 짱돌을 들라는 말보다 솔직히 이런 글이 반갑다. 짱돌이 무의미하다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는 내 월급이 왜 이 모양 이 꼴인지에 대한 설득이 쉽고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구체적 절망이 있어야 구체적 혁명도 있다. 감정적이고 도덕적인 구호는 반드시 피로를 낳는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이론이 결합되면 더더욱 그렇다. 심지어 그걸 외치는 사람조차도. 우리는 그 모양새들을 얼마나 많이 보아왔나.
덧, 이 글도 너무 길다. 그냥 꼭 읽어보기를. 당신이 누구더라도.